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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이거지!!
초등 아빠표 공부] 초2 아들과의 첫 산수 공부기, '직각'과의 한 달 전쟁 본문
선행 학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산수(수학)’라는 과목은 조금 다르다.
다른 과목에 비해 한번 원리를 제대로 깨우쳐두면 나중에 공부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꾸준한 복습은 필요하겠지만, 개념이 한 번 잡히면 큰 산 하나는 넘어가는 셈이니까.
그렇게 아이와 함께 3학년 1학기 교재로 첫 산수 공부를 시작했다.
시작은 평화로웠다
처음엔 딱히 아빠가 옆에서 하나하나 설명해 줄 만큼 어려운 부분은 없어 보였다.
"우선 혼자 풀어보고, 막히거나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그때 물어봐라."
이렇게 자율적으로 풀게 두고 가볍게 시작했다.
하지만 조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다.
문제 지문이 조금만 길어지면 아이가 마냥 어렵다고 한다.
( 이때만 해도 '아직 독해력이나 국어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생각까지는 못 했다. )
그냥 '막히면 천천히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해 주면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다.
1:1 수업이니까 알아들을 때까지 멈춰두고 하루고 이틀이고 나누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는 방식.
…문제는 이 방식 때문에 앞으로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게 될 줄은 몰랐다는 점.
첫 번째 거대한 시련: '직각'


사투의 흔적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직각' 완전히 알아보게 만드는데 정확히 한 달이 걸렸다.
바닥과 벽처럼 똑바로 서 있는 수평·수직 직각은 뭐 당연히 알아본다.
그런데 모눈종이 위에서 살짝 비스듬하게 돌려놓은 직각을 만나자, 아이는 전혀 감조차 잡지 못했다.
아빠로서도 아이와 제대로 하는 첫 공부였기에 인내심을 다스리며 최대한 다각도로 접근해보았다.
- 매일매일 다른 비유로 설명해 보고,
- 색종이를 직접 들어서 요리조리 돌려도 보고,
- 문구점에 가서 각도기도 사 와서 직접 각도를 맞춰 보여주기도 했다.
- 사인 코사인 이야기도 했던거 같다. 미친듯???
근데 아무리 쉽게 알려주려고 돌아가도, 결국은
기울어진 선이 만나는 점까지의 가로, 세로 모눈 수가 같으면 직각이다.
이것 이외의 방식은 없다는걸 깨달았다.

이때 회사에 출근해서도 하루 종일 이 생각만 했다.
'이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초2 눈높이에 맞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이떄부터 AI에게도 물어보며 아이디어 도움을 받았다.
좀 유치한 표현을 알려주는데,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영역이니
유치해 보이지만 아는 표현이 조금 들어가면 이해도가 높아지더라.
계단으로 표현했더니 조금 알아듣는 듯 했다.
고집을 버티어 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
그렇게 한 달 남짓을 온갖 방법으로 부딪친 끝에,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몰라도 마침내 돌려진 직각도 스스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첫 시련이라 될 때까지 해보자는 고집으로 계속 붙잡고 해봤는데… 아들은 어땠을까? 무서웠을까?
지나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직각자를 대어보고 넘어갔어도 될 일이었다. ㅎㅎ
그래도 별다른 투정 없이 한 달 동안 아빠의 엉뚱한 설명들을 군소리 없이 들어주고 함께해 준 아들에게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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